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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읽는 책 '82년생 김지영'

미친 책 '82년생 김지영'

 

 

 

 

 

새벽4시부터 일어나서 읽기 시작한 책

서둘러 아이들을 등원시켜놓고 가방을 싸들고 커피숍으로 향했다.

 

알 수 없는 감정들로 힘들었던 내게

알 수 있는 감정들로 직면을 시켜주고

책장을 덮으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게 한 책이다.

 

77년생 김지영이 여기 또 하나 있다.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강인한 힘

그것이 긍정적으로 쓰일 때와 부정적으로 쓰일 때의 파장

여자라는 것이 처음으로 서러웠고

엄마라는 것이 처음으로 애처러웠고

홀로 서야한다는 것이 슬프고

내 딸들이 이 또한 겪어 내야 하는 현실이 암담하다.

 

당한 사람이 잘못이고 바보가 되는 세상.

부당하지만 좋은게 좋은 거라고 그냥 입을 답물게 되는 세상.

초등학교 때 유난히 괴롭히던 남자아이들이 나를 좋아해서 그러니 이해하라는 말을

바보같이 좋아하면 저렇게 하는구나 하고 이해하고 넘어가면 안된다는 것을

내 아이에게 분명히 이야기 해줘야 겠다.

 

김지영의 엄마처럼 너는 니 인생을 살라고 너를 찾아 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만약 거기에 결혼이 방해가 된다면 지금 이 사회서는 결혼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내 아이지만 이 나라의 아이이기도 한 아이들이 사회에서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기 전까지

절대로 너를 포기하고 아이를 낳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말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아이를 낳지 않았으면 느끼지 못했을 경단녀가 되지 않았으면 느끼지 못했을 이 감정들...

추스리는데 한참이 걸릴 것 같다.

 

오랜 친구와 통화를 했다.

잘 지내냐고...

잘 지낸다고..

사는 게 다 그런거지.... 그냥 그렇게 사는 거지...

 

그냥 일상을 살아간다고 평범하게 그냥 살고 있다고 말하고

새벽에 펼처든 책에서 말해준다.

 

너 사실 괜찮은 거 아니라고... 아픈거라고.. 힘든 거라고..

근데 뭐가 힘든지 몰라서 그런거라고..

다들 그렇게 산다고 해서 그게 정상은 아니라고..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 생각해서 더 아픈거라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힘들다고 말해야 하는 거라고....

 

 

10대 20대 30의 나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던 친구가 말해준다.

내가 너를 기억하고 있어. 넌 이쁜 여자애였어.

사랑은 늙어서 검은머리가 파뿌리되어도 계속 되는 거야.

그런게 사랑이다.

 

우리는 각자 그렇게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나의 20대 30대를 이제 간직한 체로 현실을 살아가야 한다.

 

피하지 말자.

두려워 하지 말자.

사랑하자.

나를 잃지 말자.

두려워 피하는 순간 나를 잃게 되고 나를 사랑하지 않게 된다.

 

고맙다 ....친구야....